퇴근하고 공부 못 하는 거 의지력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봅니다.
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고 보통 7시쯤 퇴근하는데 늦으면 9시까지도 있습니다. 집 와서 밥 먹고 씻으면 9시 넘어가는데 솔직히 거기서 인강 켜서 경영학 한 챕터 본다는 게 현실적으로 안 됩니다. 머리로는 해야 되는 거 아는데 몸이 안 따라와요. 그래서 항상 주말에 몰아서 하자고 미루는데 금요일에 회식이라도 잡히면 토요일은 그냥 날아가고, 일요일에 죄책감으로 카페는 가는데 결국 핸드폰만 보다 나오고. 이런 패턴을 한 1년 반 정도 반복했습니다.
그 사이에 인강 3개 결제하고 새벽 기상 챌린지도 해보고 유료 스터디도 들어가 봤는데 인강은 1주차도 못 끝냈고 새벽 기상은 3일 만에 알람 끄고 스터디는 두 번 나가고 연락 끊었습니다. 시작할 때마다 이번엔 진짜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또 똑같아지는 게 제일 짜증났어요.
회사 동기한테 듣고 시작했는데 저는 사실 밤 10시 반 마감 시스템 때문에 들어왔습니다. 다른 건 솔직히 크게 기대 안 했고 그냥 마감 안 지키면 독서실 불려가야 되는데 그게 싫어서 어떻게든 하게 됩니다.
지금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15분, 점심시간에 10분, 퇴근하고 집에서 나머지 이런 식으로 쪼개서 하고 있는데 한번에 2시간 앉아있는 건 못 해도 짧게 나눠서 하니까 부담이 훨씬 덜합니다. 이렇게 한 달 정도 하루도 안 빠지고 하고 있는데 솔직히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안 믿을 것 같습니다.
